반려기계 돌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김한비 작가
이번 달은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몸의 의미에 관심을 두며 공간 연출과 상호작용 및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놀이공원을 만드는 김한비 @hanbee_bdpq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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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김한비 작가님! 간단한 작업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루더우 레터 구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상호작용이 있는 퍼포먼스를 매체로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몸에 대해 작업하고 있는 김한비입니다. 요즘 저는 10월 말에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는 개인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 ‘아가AGA’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가AGA’는 반려기계와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들에게 보금자리와 위로를 전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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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하신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 반려기계 ‘아가AGA’는 독립된 개체이지만 특정한 에너지 작용(돌봄 행위)을 필요로 하는 👶아기와 🐈고양이를 모델로 제작되었습니다. ‘아가AGA’는 저출생 사회의 청년 세대로서의 제 고민이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주변에 경제적 혹은 물리적 독립을 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제 독립과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습니다. 어릴 적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결혼은 싫었고 지금은 출산마저 꺼려집니다. 그렇게 저출생의 생물학적 원인을 찾아보면서 서울 공화국 현상과 부동산 문제가 저출생 문제와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를 체감하게 됐고, ‘지나가는 청년 1’로서 출생율이 아니라 지금 청년 세대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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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이 다루는 매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필요에 따라 기술 융합적 시도를 합니다. 반려기계 아가AGA는 자성을 이용한 압전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만들어집니다. 인간의 돌봄 행위가 있다면 스스로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아가AGA는 전선에 의존하지 않으며 인간의 돌봄 행위에만 의존하게 돼요. 또한, 자석의 인력에 의한 움직임은 아가AGA의 의존적 특성을 시각화시킵니다. 이렇게 온전히 인간의 돌봄 행위에 의존하는 성가신 아가AGA가 완성됩니다.
작년과 재작년 전시에서도 VR 이미지 동시송출, 시온안료, 동작감지 센서, 등 기술을 활용해왔습니다. 기술 발전과 몸이라는 키워드로 작업을 하기에 더욱이 기술을 활용한 작품 기획이 많아요. 하지만 꼭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만을 선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 작품에서 기술은 하나의 도구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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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 작품에서 관객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저는 제 작품과 전시를 🎡놀이공원이라고 표현합니다. 제 작업에서 마음에 드는 형식적 특징 중 하나는 관람객이 제시된 서사를 감상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서사를 만들어간다는 것이에요.
제 작품은 형식적으로 공연에 가까워요. 하지만 서사가 제시되지 않아요. 관객이 작품에 몸으로 참여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객석과 무대가 분리된 공연장이 아닌, 관객의 동선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전시 공간에서 관객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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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에 가까운 전시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대학생 시절 🎭연극 동아리 경험은 작품의 형식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같은 공연도 관객이나 환경 변수에 따라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연극이 제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실험적인 공연을 접하며 작품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참여 방식의 퍼포먼스는 관객의 다양한 몸, 환경, 경험 등의 변수를 고려하게 합니다. 그렇기에 매우 조심스러운 매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적극적인 참여를 꺼릴 수도 있고, 누군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신체 경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다양성을 수용할 수는 없지만, 작품의 주된 목적과 방향성을 지키는 선에서 놀이공원을 찾아주시는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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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에 예정 된 작가님의 개인전에도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요소가 있나요?
💬 네, 이번 작품에서도 관객 참여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관객은 인공 배양기에 들어가 직접 아가AGA와 만나 소통하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아가AGA와 💃춤을 출 수도 있고, 가볍게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아가는 관객의 행위에 반응하고 관객에게 의존하며, 소통 의지가 있는 관객이 없다면 살아있을 수 없습니다. 추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김혜경 안무가의 퍼포먼스가 ✌️2회 있습니다. 작품의 아카이빙과 참여가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연출된 퍼포먼스를 함께 기획했습니다.
우리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질문을 피해 갈 수 없어요. 누군가는 꼭 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절대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기도 합니다. 극심한 경쟁, 비교, 부동산 문제, 주입식 교육, 통일된 비전, 서울 공화국,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 결혼, 이혼,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한 높은 정보 접근성, 개인의 경험, 등 그 이유와 배경은 각기 다르며 복합적입니다.
아가AGA의 퍼포먼스는 제3자를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선택을 원하지 않거나, 그 선택이 어렵거나, 혹은 불가능한 지금의 청년세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간의 돌봄 행위에 의존하는 반려기계 아가AGA와의 소통을 통해 우리가 탄생하기까지 있었던 누군가의 선택들과,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았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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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릴레이 질문으로 김의선 @euysun 작가님은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새롭게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남겨 주셨습니다. 김한비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제게 놀이공원은 이상향의 모조품이며 동경의 공간입니다. 실제로 거대한 🎢놀이공원을 만들고 싶어요. 매우 큰 비용이 들겠지만 사랑받는 작품이 많아지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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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AGA’ 제작을 도와주시는
멋진 기술감독님의 연구실에서
설정샷을 찍었어요.
저도 제가 뭘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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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tist CV
김한비(b.1996)
기술 발전에 따른 몸 개념의 변화를 주제로, 공간, 몸, 관계가 관람객의
감각경험과 참여를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호작용의 공간을 연출합니다.
개인전
2021 아바타 – 군무, 오시선&지하극장, 서울
주요 단체전
2021 VR 가상공간을 거닐다 2부, 아트허브 VR 가상갤러리, 한국
2020 밀물과 썰물, 예술공간 의식주, 서울
2020 ( )에 갇힌 ( ), 갤러리 라온, 서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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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루더우 레터가 개편되어 돌아왔습니다.
6호에 함께한 김한비 작가님의
놀이공원을 생각하면
좋은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요즘 날씨가 괴팍하지만
여러분의 막바지 여름에
좋은 꿈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이강선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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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루더우 레터
팀장: 안진선
부팀장: 안다혜
디자이너: 최지원
에디터 팀장: 김의선
에디터: 이강선, 이승연, 전영주
루이즈 더 우먼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204-106837 루이즈더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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