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간과 공간, 나아가 개인의 역사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조연주 작가의 새로운 페이지를 공유합니다.

🏡 조연주, Fresh page!

Fresh Page는 루이즈더우먼 멤버의 홈페이지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하고, 글라스고 스쿨 오브 아트에서 미술, 미술사, 그리고 탈식민주의 담론을 기본 요소로 통합하는 학제적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스코틀랜드 왕립 아카데미, 에든버러 시립 예술 센터, 케임브리지 대학교, 청주 창작 예술 스튜디오,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포함한 영국과 한국의 주요 예술 기관에서 전시했습니다.

〈창에 대하여〉

내 최근작들은 투명한 창에 어린 빛, 풍경, 공간의 다양한 형상들을 캔버스에 옮긴 회화와, 비단에 옮긴 회화-설치 작업이다. 

2017년부터 한국과 영국, 이곳과 저곳을 오가며 이민자-장기 여행자로 살아가던 나에게 안식을 준 장소는 거실의 작은 창가였다. 시차 때문에 눈을 뜬 새벽, 잠에 들지 못하는 밤, 또는 나른한 이른 저녁 시간, 해와 달이 번갈아 뜨고 지는 것을 볼 때 나는 내가 물리적으로 혼자이더라도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느꼈다. 내가 달을 보며 한국의 누군가에게 전화하면 그쪽은 해를 보고 있었지만, 매일매일 양쪽을 고루 비추는 빛의 순환이 우리는 곧 같은 것을 보게 되리라는 안도감을 주었다. 한편, 창문으로 다른 집들에 하나둘 불이 켜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알지도 못하는 타인들이 마치 눈을 껌뻑거리며 내게 인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록 나는 그들의 공간에 들어갈 수 없는 이방인이더라도.

내 작업에 있어 창문은 나의 내부적인 세계와 외부적인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passage)이자, 사회적인 타자로서 겪은 소외의 경험을 보여주는 은유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혼자가 되는 순간에도 어딘가로 열린 문 하나는 있을 수 있다는 위안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빛이 있다면, 그리고 그 빛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물리적으로 떨어진 여러 시공간을 동시에 볼 수 없어도 그 시공간들이 어떤 형태로든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그 이어진 상태, 이어짐을 가능케 하는 포털들, 그리고 고정된 위치가 없는 사이의 시공간들이다.

  

조연주(1991)

회화 표면의 투명성과 불투명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시간, 지리, 개인의 역사를 연결하는 시각적 포털을 만들고자 하는 시각 예술가이다.

 

학력

2023 Glasgow School of Art, 순수미술대학, 박사(PhD)

2018 Glasgow School of Art, 순수미술대학, 석사(MLitt Fine Art Practice)

2016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 석사(MFA)

2014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서양화 학사(BFA) 및 미술사학 학사(BA)

 

전시

개인전 및 2인전

2025 조연주 개인전, 맨션나인 갤러리, 서울 (예정)

2024 <Round Song>, South Block 갤러리, 글라스고 (2인전)

2019 <해와 달 사이의 것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청주

주요 단체전

2025 <Dynamis>, 디아 컨템포러리, 서울 (예정)

2025 <40 Dimensions>, & Gallery, 에든버러

2025 <AMP Part.1>, 맨션나인 갤러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