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오리 작가님의 전시를 소개합니다. 루이즈 더 우먼 여성예술인의 지난 전시를 다시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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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으로 존재하는 공간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박보오리 @boohri_boohri 작가님의 전시
《in relation to》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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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lation to》
참여 작가: Charlotte Antony, Simon Baumgart, Maja Behrmann, Leona Blum, Elena Greta Falcini, Suah Im, Sidsel Ladegaard, Lukas Liese, Boohri Park, Catharina Szonn, Mathias Weinfurter
전시 기간: 2021.5.19.~21.6.12.
전시 장소: 폴크스파크 버그 갤러리 (Burg Galerie im Volkspark) / Schleifweg 8a, 06114 Halle (Saale), Germany
주최: Burg Galerie im Volkspark
디자인: Miriam Humm, Marcus Wa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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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년부터 해마다 독일 할레(Halle)에서는 독일에 거주하는 35세 미만의 조각가에게 ‘구스타브 바이단츠 프라이즈(Gustav Weindanz Preis)’를 수여합니다. 2021년부터는 수상한 작가뿐 아니라 공모했던 작가들 중 11명을 선정해 수상자의 개인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버그 갤러리에서 그룹전을 개최합니다. 공모 작가들의 그룹전 《in relation to》는 더 이상 독립적인 입체가 아닌 다른 매체, 다른 영역과의 긴밀한 관계성 안에서 정의되고 확장해가는 조각의 다양한 면면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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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elation to》(2022, Burg Galerie im Volkspark) 전시 전경
(photo: Max Mén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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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전시는 다른 매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흔히 조각의 재료로 사용되지 않는 재료들과 가장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실험하는 작업이 동시대 미술에서 얼마나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시는 동시대 예술에서 ‘조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하며 특히 공간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저는 건축에 개입하고 공간의 기능적 요소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으로 참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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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 《in relation to》(2022, Burg Galerie im Volkspark)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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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작업 〈neither a door nor a wall〉은 제목 그대로 문도 아니고 벽도 아닌 구조물입니다. 기획자님으로부터 전시공간을 위한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어요. 전시공간은 형태와 크기가 거의 동일한 두 개의 큰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공간 모두 중앙에 4개의 기둥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작업 구상을 위해 전시공간에 여러 번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기둥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왜냐하면 기둥이 공간을 9개로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기둥을 기점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같은 그 벽을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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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ther a door nor a wall, 2022, 나무, 도어스토퍼, 경첩, 300 × 300 × 3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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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은 기둥이 축이 되어서 프레임 같은 구조물을 지지하고 있는 형태예요. 기둥 부분은 경첩으로 연결되어서 문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도어스토퍼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되었습니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같은 벽’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신체를 막을 수 없는 프레임과 같은 형태가 되었고, 경첩과 도어스토퍼는 움직이지 않는 이 작품의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문도 아니고 벽도 아닌 이 구조물은 문도 될 수 있고, 벽도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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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공간과 한 몸인 것처럼 딱 맞게 공간으로 파고드는 작업을 만들 때 공간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실제 공간은 설계도와 늘 차이가 납니다. 바닥과 벽은 생각보다 눈에 보이는 것처럼 수평과 수직이 맞지 않고, 기둥은 완벽한 원이 아니고, 천장은 어디서 측정하느냐에 따라 높이가 들쑥날쑥합니다. 이 전시공간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그런지 벽과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특히 걸레받이와 바닥, 벽 사이가 직각이 아닌 애매한 각도여서 그 각을 맞추느라 힘들었습니다. 전시공간 밖에서 모든 작업을 마치고 공간 안에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업을 다 만들어서 가져갔는데 치수가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맞았습니다. 공간 안에 제가 만든 작업이 퍼즐처럼 딱 맞게 들어가면 굉장한 희열을 느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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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입체작업을 하는 작가님들과 같이 전시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무대처럼 전시 기간 동안만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그 휘발성이 좋아서 장소 특정적인 설치작업을 주로 해왔었는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시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장소 특정적이라기보다 주어진 ‘장소에 응답하는(site responsive)’ 영상 설치 작업입니다. 구조물의 형태는 변하지 않지만, 유리와 거울, 영상을 이용해서 전시되는 공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작업이 완성되면 다양한 공간에서 전시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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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무실이에요.
기획자님이랑 다른 작가분들이
저 문을 통해 다녔기 때문에
모두들 집에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밤 중에 혼자 작품을 설치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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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오리
순간으로 존재하는 공간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전
2021 바닷가의 방, 523 쿤스트독, 부산
2019 Push/Pull, Cuchifritos Gallery and Project Space, 뉴욕, 미국
주요 단체전
2022 in relation to, Burg Galerie im Volkspark, 할레, 독일
2021 Der temporäre Rand, Künstlerhaus Schloss Plüschow, 플뤼쇼, 독일
2017 Ausser Haus: Künstlerische Inventuren im Raum der Stadt, Kunstverein Meißen e.V., 마이센, 독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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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마지막 날 입니다.
모두 올해 문단속 잘하시고
건너편 2023년에 만나요!
👻 이승연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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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루더우 레터
팀장: 안진선
부팀장: 안다혜
디자이너: 최지원
에디터 팀장: 김의선
에디터: 이강선, 이승연, 전영주
루이즈 더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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