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우주의 만남

여성 예술인의 창작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2022. 12. 15.

💌 두 우주의 만남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여성 예술인의 자발적인 기획과 참여로 창작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작업하며 얻게 된 전문 기술과 노하우를 캐주얼하게 나누는 자리, 이번 위키숍의 호스트는

이주영 @yi.jooyoung 작가님입니다. 이주영 작가님은 스크린을 기반으로 3D 영상, 조각, 설치를 전개하며 활동합니다. 또한 디지털 시각효과를 사용하여 현실에 개입하거나, 이미지와 서사를 엮는 실험을 하고, 공포, 비가시성,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이미지에 관심을 둡니다.

돌아오는 몸, 2019/2021,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5분 5초

👻 주영님이 진행하신 위키숍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 안녕하세요! 〈꾹 누르면 와랄랄라 말이 나오는 🔊아티스트 토크 주크박스〉 위키숍의 호스트 이주영입니다. 줄여서 〈와랄랄라 아티스트 토크〉 위키숍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름 그대로 원활하고 즐겁게 아티스트 토크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위키숍입니다. 총 2회차로 구성되어 있어요. 1️⃣첫 번째 시간에는 좋은 아티스트 토크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아티스트 토크를 원활하게 끌어나갈 수 있는지, 그 준비와 연습하는 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봅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하고 참여자분들의 노하우와 고충을 듣기도 하고요. 2️⃣두 번째 시간에는 참여자분들이 직접 20분 동안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고 함께 그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두 세션 모두 사전에 준비한 질문지와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아티스트 토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실전처럼 연습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 〈와랄랄라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저는 루이즈 더 우먼 내의 미디어 작가 소모임인 우먼즈랩탑(WLT)에서 운영팀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 8월에 진행된 미디어 아트 온라인 컨퍼런스 우먼즈랩탑 선데이를 준비하면서, 참여 작가분들이 대중 앞에서 원활하게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정말 좋고 멋진 작업인데, 아티스트 토크라는 형식이 주는 긴장감 때문인지 멋짐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 위키숍을 진행하며 가장 좋았던 순간이 궁금해요!

💬 여러 작가분의 작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제가 어디 가서 또 이렇게 멋진 작가분들의 작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참여자분들께 첫날 위키숍 시작 전에 간단한 5분 아티스트 토크를 요청하고, 위키숍을 들은 후 마지막 세션에 ‘실전! 20분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했는데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 놀랄 만큼 멋진 아티스트 토크들이 나와서 무척 뿌듯하고 행복했어요.

아무도 더는 그들에 대해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아, 2020, 디지털 프린트, 레진, 단채널 비디오, 컬러, 3분 40초

≪Body Keeps the Score≫ 전시 연계 퍼포먼스, 마나 컨템포러리, 시카고, 2019

👻 위키숍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콘텐츠는 질의응답 대처 방법과 칭찬 세션이었어요. 질의응답은 아무래도 즉흥적으로 대답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고요. 칭찬 세션은 참여자분들이 ‘칭찬 감옥’이라고 부른 시간이었는데요. 2회차에서 각자 아티스트 토크를 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에 무조건 칭찬만 해야 했던 순서를 만들었어요. 자신감을 북돋아 주기 위한 장치였는데, 실제로 많은 분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셨고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말이 오가는 감동적인 시간이었어요.

흔들리는 언덕, 2018. 3채널 영상 설치, 스크린, 나무, 컬러, 사운드, 3분 36초

👻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나요?

💬 참여했던 많은 분이 위키숍을 들은 이후에 여러 종류의 아티스트 토크를 편하게 진행했다고 해서 보람찼어요. 기억에 남는 후기들은 “주영님은 각 작가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예리하게 찾아주세요. 그리고 그게 왜 중요한지 말씀해 주시는데 이게 엄청 힘이 되고 자신감을 찾아주더라고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여러 차례 해봤지만 이번처럼 격렬한 반응이 돌아온 건 처음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칭찬이었을지도…?”와 같이 참여자분들께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는 내용들이었어요!

집에 가서 전화해, 2017, 2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5분 20초

👻 위키숍이 끝난 지금의 소감을 들려주세요.

💬 17명의 아티스트 토크를 들은 셈이니 저에겐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참여해 주신 분들의 작업 세계를 알아가면서 제 세계도 넓어진 기분이에요. 아티스트 토크를 하고 듣는다는 건 한 세계가 다른 세계를 만나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두 우주가 만나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지평을 발견하기도 하고 깊이 공감하며 외로움을 덜기도 하고요. 완성된 결과물을 관람하게 되는 전시와는 또 다른 날 것의 매력이 있어요. 작가의 고민과 불안과 용기를 동시에 만날 멋진 기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