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인팅뿐만 아니라 도예 작업을 할 때도 유약이나 안료를 스펀지에 적셔 초벌 된 도자기 표면에 채색하거나, 한 번도 굽지 않아 유연한 상태의 흙 표면을 스펀지로 찍어누르고 부드럽게 문질러주어 시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촉감으로도 느낄 수 있는 질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스펀지가 지나간 곳은 적나라하고 솔직합니다. 고대의 유물이나 동굴 벽화에서 느껴지는 거침없는 날 것의 느낌, 까슬함을 떠올리곤 해요. 유아적이지만 동시에 무척 원초적이기에 알 수 없는 권위가 엄습해 오기도 하는 이중적이고도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요.

💬 자주 작업 책상 위에 여러 가지 스펀지를 늘어놓고 마치 오랫동안 연마한 무기라도 되는 듯 신중을 기하는 표정으로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오늘은 무얼 집어 들까 고민하곤 합니다.

튼튼한 저의 히메 몬스테라를

자랑하고 싶어 사진을 덧붙입니다.

특별히 해주는 것이 없건만

건강한 새잎을 거의 매주

풍풍 내어주고 있답니다.

뿌듯하고 기특하고.

세상의 모든 🐱🌳동식물이

빠짐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Artist CV

김성혜

페인팅과 세라믹을 주 매체로 다루며, 분명히 만져지나 없다고 치부되는 공간 혹은 감정을 사냥해 간다.

개인전

2022 Symphony, 스몰글라스오브제, 서울

2017 물결장식, 을지로 물결, 서울

2015 유예주머니, 오쏘아뜰리에, 서울

주요 단체전

2020 눈을 오래 마주 보아야 합니다, 온수공간, 서울

2019 Meta-Serenade, 킵인터치, 서울

2019 Ok, comrade, 김세중미술관, 서울

성혜님이 예리한 눈으로

말랑한 스펀지를 고르는 모습이 상상돼요.

즉흥적인 드로잉은 저에게도 늘 즐거운 일이에요.

무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하고,

좋은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해요.

여러분도 즉흥적으로 시작한 일이 있다면

물 흐르듯 좋은 방향으로 풀리길 바랄게요.

🧚 전영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