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레터는 도시 공간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불안, 진동, 감각의 혼란에 주목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안진선 작가의 새로운 페이지를 공유합니다.

(좌) 함석 닥트, 2025, 함석, 180 × 50 × 70cm

(우) 매트리스, 2025, 슈퍼싱글 라텍스 매트리스. 매트리스 커버, 가변 설치(65 × 160 × 120cm)

🏡 안진선, Fresh page!

Fresh Page는 루이즈더우먼 멤버의 홈페이지 업데이트 소식을 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좌) 지관 묶음, 2023, 지관, 화물차 고정 벨트, 가변설치 

(우) 흔들리는 땅, 2023, 검은 천, 겔 미디엄, 자바라 다리, 가변설치

《길드는 서로들》(2024,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전시 전경: 복도 

(좌) 입구 혹은 가림막 알루미늄 파이프, PE 비닐, 얼룩을 만드는 생활용품 스프레이, 가변 설치(300 × 368 × 120cm)

(우) 스텐 닥트, 2025,스테인리스,75 × 60 × 50cm

나는 불안의 원인을 찾고 싶어서 아주 오랜 시간 천천히 걸었다. 내가 느낀 감각은 계속해서 발아래 존재하는 진동이었다. 그 진동의 근원을 알지도 못한 채 진동이 느껴지는 물리적인 위치를 원인으로 가정했다. 물리적 위치로 내가 서 있는 '도시' 그 자체가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생각한 다음부터 도시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부정적 감정이 아닌 관찰로 변화했다. 어떤 순간에 불안을 느끼고 그 감정을 사물에 투영했는지, 그 과정에서 나의 감각이 눈 앞에 놓인 물건으로 전이되거나 잘못 인지했는지 살펴봤다.

불안함에 머물지 않고 도시와 공간을 관찰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거나,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조각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때 관찰된 재료 혹은 건물 내부에 실제로 사용되는 재료를 사용한다. 도심의 건축재료에는 시멘트, 나무, 유리뿐 아니라 사다리, x자형 지지대 등 다양하다. 사용된 재료는 무게로 나눌 수 있다. 무겁고 바닥에 있는 재료와 가볍고 위쪽에 설치된 재료를 나눠서 사용한다. 재료의 무게는 공간 안에 안정감과 구조에 영향을 준다. 가볍고 무거운 것/불안감과 안정감/고정형과 조립형처럼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번갈아 가면서 배치하는 방법으로 감각을 극대화한다. 다양한 설치와 조각 작품으로 관객에게 인식시키려고 하는 것은 공간이다. 불안의 시작인 발아래, 바닥 면에서 모서리, 벽, 천장을 타고 올라가 공간을 만들고 있다. 전시장 안에서 인식된 작은 진동과 감각이 관객의 전시장 밖의 삶에서도 계속해서 인식되길 바란다.

안진선(1996)

도시 공간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불안, 진동, 감각의 혼란에 주목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학력

2019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학사 졸업

 

개인전

2023 울렁거리고 움직이고 멈춘, 무음산방, 서울

단체전

2025 Ringing Saga, 두산 갤러리, 서울

2024 길드는 서로들,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2023 Solid, Weak, Temple, 챔버 1965, 서울